어떤 책이 가장 좋아? 평범하게 생각하기

어떤 책이 가장 좋아?

이런 물음을 들었다. 대답할 수 없었다.
당연했다. 그 어떤 책도 가장 좋은 책이 될수 없었다.
수 많은 책들이 나의 지금 이 모습을 만들었다.
정말 질색하는 책도 있지만. 그 책을 살때 작가가 공주 출신이라는 말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그 책이 내게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 일까????

이제껏 읽었던 책들 중 나를 몇번이고 울린 책이 있다.
다시금 읽어도 그 책들은 나를 다시금 울린다.

나의 라임나무 이야기, 앵무새 죽이기, 빛의 제국.

라임나무 이야기야.. 워낙 명작이고.
앵무새 죽이기도 유명한 고전이긴 한데..
나는 이 책에서 스카웃과 그 오빠가 공격당했다가 옆집 아저씨에게 구해지는 부분만 되면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그냥.. 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와 닿아서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책을 읽고나면 거의 즉각적으로 책에대한 기억이 사라진다...;;
인상적이었던 부분만이 기억나고.. 그 외의 부분들은 까마득해지는데.
덕분에 앵무새 죽이기는 볼때마다 울고 만다..;
빛의 제국 역시 그런 류 이다. 여기가 울타이밍이 아닐텐데... 하면서도 그 부분만 되면 울고 마는거다.
우리는 빛의 아이들이다.
누군가 시를 읽기 시작하면 마음이 걷잡을수 없이 흐트러져서 엉엉 울고 만다.

읽은 책 또 읽기의 달인인 내가..
다시 읽지 못하고 있는 책이 있다.

외딴집.

책을 덮고도 책장만 봐도 눈물이 나서... 그 이후로 겁이 나서 읽지 못하고 있다.
결말부가 어찌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울고 또 울게 만들었던 책..
지금도 외딴집 표지를 보며 그때 생각을 하니 다시 눈물이 나려한다.


물론.. 좋은 책이라는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책을 의미하는건 아닐거다.
하지만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에 와 닿았고, 그 마음을 돌이켜보면 달콤씁쓰레한 이 느낌이 살아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책의 한 부분에 드는 것 아닐까..

게다가 나는 굉장히 잘 우는 편으로..;; 가족- 더 심화하자면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에는 거의 직격이긴하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이런류의 책을 좀 기피하기는 한다.
시한부의 자식, 혹은 부모. 이런 책은 뭐.. 니가 울지 않고도 버티겠어?의 느낌이라.......
아무리 베스트셀러라 할지라도 알고는 절대 보지 않는다.


가족.. 하니 떠오르는 책은 어둠의 속도. 자폐증을 가진 이들의 근미래 이야기인데..
작가의 아들이 자폐아이다.
그래서인가.. 자폐에대한 느낌이 매우 생생하게 와 닿는다.
빛의 속도가 있다면 어둠의 속도 역시 있겠지.
어둠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빨라. 무지의 확산속도가 지의 확산속도보다 빠르듯이.

검은 집도 생각난다.
우리나라에서 황정민씨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보험사기에 대한 이야기가 큰 비중이었는데..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이란게 참 끈적끈적하고 어둡다고 느꼈었다.

끈적한 느낌.. 이라 하면 이니시에이션 러브.
여자가 참.. 뭐랄까. 발칙하달까. ㅎ 남자 둘 농락하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가 발표된 시점이 7-80년도였단걸로 기억하는데.
결말이 나고도 어리둥절해 있다가 나는 정말 멍청하구나! 하고 말았던 책이었다. ㅎ
전체적인 이야기의 플롯을 생각해보면 그냥 웃게 되는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면 결코 빠져서는 안될 초특급 중요 책이 있다.
바로 삼월은 붉은 구렁을.
첫 장에서는 어리둥절했고, 두번째 장에서는 빠져들었고, 세번째장과 네번째 장에서는 약간 미친 사람의 기분이었달까.
내가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바로 이 책안에 살아서 있었다. 목의 죄는 강박의 느낌과 같았다.
이야기가 열리는 나무를 찾아야겠어.
이야기는 이야기만으로 존재해. 그 발로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거야.

그 외에.. 미야베 미유키와 친해지게 만들어줬던 용은 잠들다.
말을 막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기억나는 이름없는 독.
내 마음이 괴로워 진심으로 내가 우울증인가를 의심하게 될때면 떠오르는 울 준비는 되어있다반짝반짝 빛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때면 기억나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스스로에 대해 참 역겹다, 괴롭다 라고 느끼게 되면 생각나는 달려라 아비.
최근에 읽은 설계자들.


세상의 수 많은 책들이 아름답거나 괴롭거나 슬프거나 재미있거나 행복하거나 달콤하다.
이 많은 책들 중에 어떤 책이 가장 좋았냐는 질문을 하다니..
당신은 정말 센스없는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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